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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8 영화[지구를 지켜라]

두 번은 못 볼영화다.

재미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너무 무겁고 슬프다.

배우들 연기도 좋고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납치한 강만식 사장에게 전기고문을 하기 전에 하는 대사

"고통이라는 건 절대로 익숙해질수 없거든."

아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익숙해 질수 없는 고통을 주인공 병구는 계속해서 겪었다.

그리고 결국 미쳐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된건 미쳐버린 사회 탓이란 것을  보여준다.

병구의 행동이 눈쌀이 찌푸려질만큼 잔인하고 엽기적인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동정이 가는 것은 그가 겪었던 고통의 내용이

그만큼 크다는데 있다.

탄광사고로 아버지가 장애가 되고

부부싸움 도중에 사고로 아버지가 죽는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 병구.

캡쳐를 하지 않은 이유가 좀 올리기가 그렇다. 너무 잔인한 건 아닌데

뭐 하여간 불편한 장면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는 장면이란 생각도 들고.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병구.

당시 병구는 그냥 여린 고등학생이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수업료를 못냈는데

같은 반 학우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을 당하고 맞는다.

이 상태에서 무지하게 맞는다.

서서히 분노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불량배에게 병구는 우발적으로 칼로 찌른다.

병구는 살인미수로 소년원으로 가게된다.

잘못했다고 엎드려 빌지만

돌아오는 것은 교도관의 무자비한 몽둥이질이다.

더욱더 심하게 망가지는 병구의 마음.

병구가 다니던 공장에서 생긴 일.

아마 시위하던 공장 직원과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충돌하는 장면일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오질 않지만 충분이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뉴스에도 보이질 않는가.

직원과 회사에서 고용된 경비용역과의 충돌.

여린 마음의 소유자의 병구는 숨어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병구를 절망스럽게 한 사건 하나.

병구가 좋아하던 여자가 용역에게 맞아 죽는다.

아마 병구는 이때 엄청난 무력감과 절망,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

세상에 증오를 품었을 것이다.

병구는 그렇게 더욱더 망가져 간다.

자신의 피로 일기장에 죽어라는 글을 쓴다.

아마 세상에 대한 증오가 대단했을 것이다.

강만식이 운영하는  유제화학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엄마가 화학물질 중독으로 쓰러지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쓰러진 엄마를 보고 우는 병구.

앞에 나왔던 죽은 여자.

영화 끝에 나오는 장면인데 짧은 장면이지만

병구에게 정말 다정하게 대해주었다는 것을 볼 수있다.

하모니카 연주를 알려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행복해 하는 주인공 병구.

 

어떤이는 블랙코미디라고 하는데 내가 봤을때는

사회고발 영화 같았다. 놀라운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주인공 병구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가 더욱 신경쓰였다.

사람을 다짜고짜 외계인이라면서 엉성하게 납치하려는 초반에는

진짜 코디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병구는 확실히 미쳐있었다. 그런데 그 배경에는

어린아이 하나 제대로 보호해 주질 못한,

약자를 보호해 주지 않고 오히려 괴롭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이 고스란이 담겨있었다.

미친 것은 병구가 아니라 병구를 그렇게 만든 사회였다.

어디서 본 글이 생각난다.

자살은 사회적인 타살이라고.

병구도 마찬가지이다. 별을 동경했던 어린 소년은

그렇게 서서히 망가져 갔다.

너무 무겁고 슬퍼서 다시는 못 볼 영화다.

더욱더 불편한 것은 꽤 오래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지금의 상황과 그다지 큰 차이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

괜히 봤단 생각까지 든 영화였다. 너무 우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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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형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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