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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3 매력적인 악당이었던 '나디아'의 '가고일' 1

1992년 [나디아]란 만화를 TV에서 방영해 준적이 있다. 벌써 20년도 전의 만화이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애니이자 명작이기도 하다.

잠수함과 공중전함,기타 여러가지 메카닉 등 당시 남자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있었으며 스토리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주인공보다 더 좋아했던 매력적인

악역인 '가고일'때문이었다.

 

네메시스 라 아르골. 네오 아틀란티스의 수상.

가고일의 본명

 

 

 

가고일은 이전에 내가 봐왔던 악역과는 달랐다.

원색에 유치하거나 요란하고 현란한 의상을 입었던 악당들과는 달리

깔끔한 정장차림은 꽤나 기품있고 멋있게 느껴졌다.

왜 그런거 있지않는가? 아이들이 볼 때 정장입고 출근하는 샐러리맨이

웬지 모르게 근사해 보일때. 어른의 무게감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가고일은 그런 것이 있었다.

정말 멋진 악당이었다. 나는 주인공보다 더 가고일이란 캐릭터를 좋아한다.

다른 악당이 주인공에게 매번 당하는 입장이라면 가고일은

압도적인 힘으로 시종일관 주인공 일행을 몰아부친다. 물론 주인공이 아닌지라

결국은 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지만 마지막 화까지 가고일은

'과연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했다.

가면 속에 가려진 표정을 알 수 없었기에 신비감이 있었고

성우 또한 제대로 써서 목소리가 중후함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일본판과 한국 더빙판 모두 더빙이 매우 잘 되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는 일이 없어서 그 무게감이 더 했다.

대중들 앞에 나서 직접 연설을 하고 부하들을 냉혹하게 처벌하는 모습은

차갑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게다가 세계정복을 꿈꾸는 자로서 포부도 컸다.

세계의 관리자가 되어 인류를 보존하겠다는 계획은 나름 그럴듯하다.

네오 아틀란티스는 전쟁으로 이미 멸망했지만

인류는 계속해서 존재했기 때문에 당위성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뭐 어쨋든 마지막 자신의 한 말을 지킨, 또는 이뤄낸 존재이다.

"이 레드노아를 네모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진짜로 자신의 숙적 네모선장을 레드노아에서 죽게하는 데 성공한다.

문제는 그 자신의 무덤도 되었다는 정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디아란 만화가 재미있게 진행된 것은

 이 가고일이라는 멋진 악역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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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형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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